정진완 우리은행장 “수자원공사 우크라이나 재건 금융 지원 나설 것”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만찬간담회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을 통해 한국수자원공사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금융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행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국내 기업을 위한 금융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내 은행 지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정 행장은 이달 4~7일 열리는 ADB행사에 참석한 후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지점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지점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현재 영국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에 지점을 보유 중이다. 바르샤바 지점 개소는 2017년 2월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약 8년만 만이다.

 

 폴란드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을 포함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이 진출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이들 기업뿐 아니라 수자원공사 금융 지원을 확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사업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시중은행 가운데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점이 있는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정 행장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수자원공사와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 재건 사업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중 가장 경쟁적인 산업이 물 산업이라고 생각해 우크라이나 옆에 위차한 폴란드에 진출했다”면서 “주택이나 산업 공단을 만들어도 물 관리를 기본으로 해야 하고, 댐 관리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정 행장은 “수자원공사는 물 사업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어 다른 나라와 경쟁을 해서도 입찰을 따낼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며 “바르샤바점은 전쟁 후 재건사업을 총괄하고 이후에는 동부 지역 개발 등도 하고, 동유럽 사업 시너지를 위해 거점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국 본점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폴란드 뿐만 아니라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 지상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해 국내 기업과의 동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 고객 대상 금융서비스 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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