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퇴로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이 총재는 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해 동행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최 부총리의 사퇴에 대해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이 총재는 “외부에서 볼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인데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지냐에 대해서 해명해야 하니까 곤혹스러운 한 주였다”면서 “최 부총리 문제에 대해선 당연히 부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 부총리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대미 협의가 끝날 때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각 나라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6월 3일에 정부가 바뀌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미국에서는 7월 9일 전까지 결정하기 위해서 빨리 만나자고 하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어서 시간이 늦춰진다”면서 “단기적인 목표는 결정 안 하더라도 다음 정부가 누가 오더라도 협의가 진행돼 있어 7월 9일에 우리가 큰 손해 보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총재는 “최 부총리도 이 부분을 국회에서 계속 얘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협상 자체가 흔들리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본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투자도 영향받을 수 있다. 최 부총리가 그만둔 이후에도 국익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는 게 남은 사람 임무라고 생각하고 하는데, 곤혹스러움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인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는 금리를 낮추기로 한 것이고 이미 세 번 낮췄다. 하향 국면 경기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면서 “지금 많이들 연속을 왜 낮추지 않느냐에 불만이 있다. 경기만 보고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가계부채, 환율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환시장 변화는 앞으로 미국 통상정책이 어떻게 될지, 한중 간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 환율도 변하고 있다. 외부 변화를 보면서 시기 조정하면서 금리를 낮추고 있다. 경기에 따라서 충분히 낮출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에 맡겨주면 나라를 위해서 제일 좋은 방향으로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