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가 보험영업 확대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당기순손익을 1억5910만달러(2170억10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430만달러) 대비 1억734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손보사가 951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전년도에 발생한 대형사고 기저효과 등으로 1억7120만달러 증가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2023년 5월 괌에서 태풍 마와르가, 그해 8월에는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생보사 이익은 6400만달러로 보험영업 확대 영향에 전년 대비 220만달러(3.5%) 증가했다.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보험사는 생보사 4개, 손보사 7개로 11개국에서 44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 27개(베트남 7개, 인도네시아 5개, 중국 4개 등), 미국 13개, 영국 3개, 스위스 1개에 점포가 진출해 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베트남 현지 손보사인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및 BSH(Saigon-Hanoi Insurance)의 지분을 각각 75%씩 취득하면서 해외점포는 전년 말 대비 2개 증가했다.

지역별 손익을 보면 아시아가 1억1510만달러 이익이 났다. 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으로 전년 대비로는 1630만달러 줄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3450만달러, 950만달러 이익을 냈다. 미국은 대형사고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1억8430만달러 증가, 유럽은 손해율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540만달러 증가했다.
업종별 손익은 보험업은 자연재해 기저효과 등으로 흑자 전환했고, 금융투자업은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 따른 부동산임대업 손익이 악화돼 전년 대비 280만달러 줄어든 840만달러 이익을 기록했다.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3억4000만달러(10조8000억원)로, 전년말(64억2000만달러) 대비 9억2000만달러(14.3%) 증가했다.
부채는 39억7000만달러로 보유계약 증가 등에 따른 책임준비금이 늘면서 전년말 대비 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자본은 33억7000만달러로 당기순이익 증가, 자본금 납입 등으로 전년말 대비 3억6000만달러 늘었다.
금감원은 “생보사 실적은 진출 초기손실 및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고 손보사는 전년도에 발생한 대형사고 기저효과로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지 경기변동, 기후변화 등에 따라 해외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 및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