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20대 미만 미성년자 주주가 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20대 미만 주주는 39만4886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주주 516만297명 중 7.65%를 차지했으며, 전체 발행 주식의 0.33% 수준인 총 1940만2718주를 보유했다. 또한 20대 미만 주주 1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평균 49주로, 지난 2일 종가(5만4300원)로 환산하면 약 266만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 투자 열풍으로 지난 2019년 말 56만8409명이었던 삼성전자 주주 수는 2024년말까지 5년 동안 8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투자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는 지난 2019년 말 1만8301명에서 5년 새 약 22배로 늘었다. 실제로 삼성전자 전체 주주 중 20대 미만 주주 비율은 2019년 3.21%였던 것이 2021년부터 7∼8%대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우상향하지 못하면서 미성년주주는 2022년 말 43만1642명으로 정점을 찍고서 2023년 말 39만1869명으로 축소돼 정체기에 진입했다. 반도체 사업 불확실성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5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성년자는 부모나 주식 거래에 나이 제한은 없다. 다만 미성년자는 부모나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부모가 경제 교육이나 증여 등의 목적으로 자녀에게 주식을 사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20대 주주는 전체 주주의 10% 남짓인 52만9725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진 보유 주식은 2683만3930주로 약 1조4570억여원이다. 삼성전자 주주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50대가 그 비중과 보유액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40대, 30대 순이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하는 등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3조원은 지난 2월 취득과 소각을 마쳤으며, 나머지 7조원 가운데 3조원어치의 추가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