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25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제28차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회원국들은 역내 경제가 금년 중 견조한 성장세 및 낮은 물가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고조에 따른 경제 분절화,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 주요 교역국 성장 둔화 등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에 대응해 재정정책 대응 여력 확보, 통화정책의 신중한 조정, 외부충격 완충장지로서 환율 탄력성 유지 등을 논의했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중심 자유무역 체제를 지지하고 국제기구의 관련 정책권고 역할을 촉구했다. 역내 당국 간 거시경제 정책대화 및 금융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ASEAN+3 지역 금융협력과 관련해 회원국들은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강화 방안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 우선 CMIM의 새로운 재원조달 구조로 논의 중인 납입자본 방식(PIC)에 대해 IMF 타입 모델에 집중하는 데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PIC 전환 관련 테크니컬 워킹 그룹 설립을 환영하고 납입자본금에 대한 외환보유액 인정 논의를 주도해 상당한 진전을 이끌어 낸 한은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 총재는 그간의 성과가 CMIM 신뢰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원국 간 구체적 모델 합의, IMF와의 추가 협의 진행 등 단계적 접근법을 통해 진전시켜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관·총재들은 향후 IMF 타입 모델을 기본으로 PIC 전환에 필요한 핵심과제에 대한 작업을 지시했다.
회원국들은 팬데믹·자연재해 등 갑작스러운 외부충격 발생 시 신속히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신속금융 프로그램(RFF)을 신설하고 이에 사용되는 통화를 적격 자유 교환성 통화(FUC)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CMIM 협정문 개정에 합의했다.
한편 내년 제26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한국 주재로, 제29차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일본과 필리핀 주재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