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5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방안 등이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전해진다.
권성동 원내 대표는 이날 공지를 내고 오후 7시에 국회 본관에서 의총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들은 석가탄신일 등 지역 일정을 마치고, 금일 개최되는 의원총회에 전원 참석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된 의원들의 의견 개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후보 등록일인 10~11일 전까지는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후보 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단일화 시기와 방식이 조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 4선 중진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한 후보에게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도읍·김상훈·박덕흠·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은 성명에서 “지금 국민의힘의 당면 과제는 각자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 해도 힘을 모으는 것이 먼저이며,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 이번 대선은 필패”라고 했다.
이어 “이기고 보자는 식의 ‘반(反)이재명 연대’가 아닌 자유 대한민국을 구할 통합과 개헌, 거국내각을 중심으로 가치 연대를 이루는 범보수·중도 세력 대통합 길을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정황도 보인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만에 하나 사퇴할 수도 있다는 게 전제 아닌가. 그런 자기희생적인 상황에서 단일화에 대해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주도권을 가지고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에는 김 후보의 이름이 오를 것이고, 지금 문제가 되는 다른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지 않게 되는 것이 제 단일화의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김 후보를 만나 “김 후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오늘 중으로 만나자”라고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