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VIP들이 타는 이유 있네... ‘럭셔리 거함’ 더 뉴 에스컬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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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 전면부. 이정인 기자

“얼마나 좋길래 다들 탈까?”

 

 평소 도로 위와 미디어에서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에스컬레이드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에스컬레이드는 VIP 의전 차량으로 유명하다. 한국과 미국에서 대통령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 세계 VIP와 사장님들이 이 모델을 애용하는지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최근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하면서 말끔히 해소됐다. 에스컬레이드는 높은 가격에 걸맞은 훌륭한 스펙과 뛰어난 편의사양으로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럭셔리 SUV였다. 

 

 지난달 23일 내외부 디자인과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에스컬레이드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타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시 초입에 이르는 왕복 약 120km를 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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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 측면부. 이정인 기자

 ‘진정한 미국 차‘, ‘주차장에서 만나지만 않는다면 좋은 차’라는 별명 답게 덩치가 압도적이었다. 시승 차량은 에스컬레이드 ESV 스포츠 플래티넘 모델로 차 앞뒤 길이(전장)가 웬만한 소형 트럭이나 미니밴보다도 긴 5790㎜에 달한다. 차의 가로 길이(전폭)는 2060㎜로 2m가 넘고, 높이(전고) 역시 웬만한 사람 키보다 큰 1930㎜다. 운전석에 앉으니 트럭이나 버스에 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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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 트렁크 공간. 이정인 기자

 트렁크 공간도 넉넉했다. ESV 모델은 기본 트렁크 부피만 1175L에 달한다. 3열을 접으면 2665L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캐딜락 관계자에게 “골프 가방 여섯개가 들어간다”는 설명을 듣고 보니 더욱 넓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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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 후면부. 이정인 기자

 전작과 비교했을 때 외관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전면부다. 흔히 볼 수 있는 가로형 헤드램프 자리에 얇은 라인 장식이 들어간 대신 큼지막한 수직형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후면부는 이전 모델과 큰 변화는 없지만 새 디자인의 LED 램프가 적용돼 세련미를 더했다. 옆면을 보면 에스컬레이드 모델 중 가장 큰 24인치의 대형 휠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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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 1열. 이정인 기자

 내부로 들어서니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55-inch Curved LED Display)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8K 해상도를 지닌 35인치 운전석 스크린과 4K, 20인치 동승석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운전과 관련된 정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성도 시인성 좋게 표현했다. 또 무선으로 연결되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도 최적화돼 편리했다. 

 

 이후 운전대를 잡고 가속 페달을 밟자 공차 무게만 2940㎏인 육중한 차체가 경쾌하게 튀어 나갔다. 밟는 대로 금세 시속 100㎞ 이상으로 치고 나갔다. 에스컬레이드는 일반, ESV 모델 모두 6.2L V8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을 발휘한다. 제동 시에도 부드러운 제동력으로 높은 주행 안정감을 보였다. 다만 브레이크는 민감하지 않아서 제동 시 브레이크를 깊게 밟아야 했다. 평소 기자가 타는 준중형 SUV와는 달리 힘 있게 밟지 않으면 제대로 멈추기 어려웠다.

 

 승차감도 훌륭했다. 주행 중 거칠거나 일부 파인 노면을 지날 때도 큰 충격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방도로 과속방지턱도 큰 울컥거림 없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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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 2열. 이정인 기자

 서울로 돌아올 땐 2열에 앉아서 승차감과 편의 사양을 체크하며 VIP가 된 기분을 잠시나마 느껴봤다. 2열 이그젝큐티브 시트에는 전동 위치 조절,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 등이 적용돼 장거리 주행에도 탑승객이 최상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2열 전용 커맨드 센터, 듀얼 무선 충전 패드, 접이식 트레이블 테이블까지 탑재돼 실용성이 돋보인다. 2열에서도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경험하게 해주는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오디오 시스템과 기대 이상으로 성능이 훌륭한 콘솔 쿨러(냉장고)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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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에스컬레이드 2열 시트 마사지 기능. 이정인 기자

 반면 2열 시트에 적용된 마사지 기능은 세심한 위치 조절이 가능해 좋았지만, 마사지 강도가 아쉬웠다. 

 

 이날 서울에서 춘전까지 약 63km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7.4km/L를 기록했다. 에스컬레이드의 공인 연비는 5.9km/L지만, 실제 주행해 보니 약 1.5km/L가량 더 높게 나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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