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관세 유예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면제 및 유예를 시사했다. 사진은 최근 미국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시사했다. 이러한 결정은 미국으로의 공급망 이전에 대한 시간 여유를 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다른 장소에서 부품들을 이전하려는 일부 자동차 업체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입산 자동차 관세 정책 유예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모든 수입산 자동차와 일부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발효 중이다. 또한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같은 자동차 핵심 부품에 관해서도 다음달 3일 이전 관세 발효를 예고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이 국내 자동차 산업 유치를 위한 이러한 선택에 해외 공급망을 이용해온 자국 업체들도 즉각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으로 공급망을 이전할 수 있게 일정기간 관세를 유예해주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회사들에 대해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짓기로 한 자동차 업체에 한해 관세 유예에 대한 운을 뗀 것이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며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과 이야기를 했다. 나는 최근에 그를 도왔다.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최근 공지를 통해 상호관세 대상에 최근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은 향후 발표되는 품목별 관세에 포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을 최근에 도왔다고 한 언급은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일부 외신은 해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해당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하는 것(품목별 관세)과 같을 것”이라면서 “관세가 더 많을수록 회사들은 더 빨리 (미국으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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