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목 통증만?... 두통, 어지럼증, 손 저림도 유발

목디스크는 매우 흔한 질환이 됐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 등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2030대 청년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목디스크 증상이 나타나도 해당 증상이 무엇 때문인지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문제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목을 지나가는 신경은 팔과 손 등 상지부터 엉덩이, 허벅지, 무릎, 발목 등 하지까지 연결돼 있다. 전신 어디에나 목디스크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스크가 탈출한 부위에 따라 압박, 자극을 받는 신경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목디스크의 증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경추 45번 디스크가 손상된 경우, 어깨와 삼각근이 약해지면서 어깨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경추 56번, 6~7번 디스크가 탈출했다면 목부터 어깨, 팔을 거쳐 손가락 일부까지 저리거나 아플 수 있다. 이밖에 신경의 지배 영역에 따라 감각 이상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안구 통증이나 두통, 어지럼증, 견갑골 사이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목디스크를 단순한 어깨 질환이나 팔꿈치 질환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따라서 X-ray 촬영을 비롯해 정형외과 정밀 검사를 통해 경추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신체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이 목디스크에서 기인한 것임을 신속하게 밝혀야 한다.

 

목디스크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신경 손상으로 인해 팔, 손의 근력이 약화되거나 하반신의 운동 장애, 수면 장애를 초래하는 통증 등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양석훈 서초 서울이즈정형외과 원장은 “현대인의 목디스크는 대부분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비수술 치료를 진행하면서 생활 습관을 함께 개선해 나간다면 초기 목디스크를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가 지연되어 신경이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려운 후유증이 남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있을 때 곧장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목디스크는 도수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도수치료는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육과 관절, 척추의 기능을 회복하고 올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C-arm 주사 치료도 유용하다. C-arm은 실시간으로 내부 구조를 촬영하여 보여주는 장비로, 이 장비를 이용하면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주입할 수 있어 주사 치료의 정확도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편, 목디스크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자세 교정이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에는 최소한 1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하여 경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경추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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