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열중한 가계, 여윳돈 215조5000억으로 역대 최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나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 대신 투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가계 여윳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자금순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60억5000억원)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순자금운용액은 각 경제 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순운용은 0보다 클 때 여윳돈의 증가분을 가리킨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지출을 웃돈 소득 증가, 아파트 신규 입주 감소 등에 따른 여유 자금 증가로 순자금운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16조6000억원으로 전년(46조8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비금융법인은 기업 순이익 증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증가세 등의 영향을 받아 순자금조달 규모는 6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09조4000억원)보다는 축소됐다.

 

정부 지출은 수입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는 3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7조원)보다 확대됐다.

 

국외 부문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국외 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116조6000억원)는 전년(46조8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금융자산은 5468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64조8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2370조1000억원으로 53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098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11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부채 배율은 2.31배로 전년 말보다 상승했다.

 

금융자산은 예금이 46.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보험 및 연금준비금(28.9%),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0.3%), 채권(3.6%) 순이었다. 금융부채는 대출금(93.8%), 정부융자(3.2%) 순으로 차지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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