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임기가 끝나는 6월 초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원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인 F4를 통한 비상대응 체계가 조기 대선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오는 7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5대 금융지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등과 함께 관계기관 참석 대상에 포함됐는데 이 원장이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원장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3일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난 4일 이틀 연속 F4회의에 참석했으며, 이달 중국 베이징·홍콩에 이어 5월 스위스 바젤 출장길에도 오를 예정이다.
이 원장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상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최상목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F4 멤버들이 만류했으며, 현 체계를 중심으로 한 시장 대응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 원장이 남은 두 달 임기를 채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4일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해달라”며 “전 임직원이 비상대응체계 아래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관세 충격이 큰 기업들의 장·단기 자금조달 상황을 밀착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