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직전까지 채권 발행한 홈플러스…증권사들 사기 혐의로 고소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발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홈플러스의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한 4개 증권사가 홈플러스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사는 이날 오후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했고, 나머지 3사는 이를 시중에 유통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ABSTB 발행을 묵인한 뒤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으로써 상환 책임을 투자자들에게 떠넘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홈플러스는 당연히 신용등급 하락을 알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회생법원 주재로 열린 매입채무유동화 절차협의회에서 홈플러스는 ABSTB를 금융채권이 아닌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금융채무는 동결됐지만, 상거래채권은 정상 변제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일단 숨통을 트게 됐지만 변제 시기나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ABSTB·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 5949억원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ABSTB 발행 규모는 4019억원이며, 이 중 개인 투자자 구매액은 1777억원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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