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BALAAN)이 판매대금 정산 지연에 이어 결제 서비스까지 전면 중단해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8일 밤부터 상품 구매·결제가 모두 막혔다.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PG)사가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결제창에는 결제불가 메시지와 함께 ‘현재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하다’는 문구만 뜨고 있다.
앞서 발란은 당초 24일로 예정된 입점사 정산금 지급을 미루면서 액수와 지급 일정을 28일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28일 이를 번복하고 다음 주로 일정을 미뤄 입점사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발란의 월평균 정산 금액은 300억원으로,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개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도 정산 지연부터 시작해 기업회생 신청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입점사들의 우려가 크다. 일부 판매자들의 본사 항의 방문 등이 이어지자 발란은 26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2022년 한때 기업가치 3000억원까지 인정받았으나 최근 수년간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기업가치가 10분의 1인 300억원대로 추락했다. 2020∼2023년 누적 영업손실액은 724억원에 달한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2023년부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