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북동부권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으며 발화 149시간 만에 꺼졌다. 인명, 재산, 산림 등 큰 피해를 내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 청구와 보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8명, 부상자는 37명으로 집계됐다. 불에 탄 시설은 3481곳으로 경북 지역이 가장 많은 2296곳의 피해를 입었다. 경남은 72곳, 울산은 11곳으로 조사됐다. 산불 영향구역은 4만5157㏊로 축구장 6만3245개, 여의도 면적 156개에 이른다.
인명 피해와 주택, 농업시설, 문화재, 산림 등 피해 규모는 아직 조사 중인 곳이 있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불로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은 화재보험, 상해보험, 실손보험, 생명보험,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시민안전보험 등이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정부 차원의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책성 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과 가축재해보험은 이상기후,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 및 가축(축사)이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농협손해보험에서만 취급하며 가입금액의 60~90% 보장한다. 가축재해보험은 농협손해보험,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이 시가의 60~100% 수준을 보장한다.
시민안전보험은 재난 재해, 일상생활 중 상해를 입었을 때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험으로 해당 지역의 각 보장 내역에 따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피해 접수는 실시간 집계 중이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폭우, 태풍, 폭염 등의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그 피해액과 복구비용도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의 자연재해 통계에 산불 피해는 포함되지 않지만 산불위험과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2022년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경우, 연간 산불 피해 규모가 1조3000억원이 넘었다. 이는 피해 규모가 특히 컸던 2020년에 발생한 전체 자연재난 피해에 필적하는 규모다. 평균 피해 금액도 2억원을 넘어 자연재난 평균 피해 금액(3억여원)에 비해 작지 않았다. 향후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적응에서 산불에 대한 대비는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