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김포에 물류센터 확보…한국시장 공략 본격화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한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대규모 물류센터를 수도권에 마련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중국계 물류 대행사 S를 내세워 최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대형 물류센터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물류센터 운영은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았다.

 

테무는 물류센터 내에 한국 사업을 총괄 관리할 사무실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커머스 업체가 한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무는 지난달 국내에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하기 위한 판매자 모집을 발표한 데 이어 대형 물류센터까지 마련하며 한국 직진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테무는 2023년 8월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개설해 먼저 진입한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약 4년 늦게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물류센터는 한발 먼저 확보하게 됐다.

 

테무의 김포 물류센터는 한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수요가 높은 중국산 초저가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보관하면 배송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물류센터와 가까운 수도권은 당일 배송도 어렵지 않다. 한국 판매자(셀러) 상품도 기존의 이커머스 업체와 빠른 배송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무는 지난 2018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PDD홀딩스의 자회사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2022년 9월 미국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주력 시장도 미국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 업체의 미국 내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고 성장이 정체되자 해외로 눈을 돌렸고, 그 첫 타깃이 한국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42조원대로 중국,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