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지난해 실적 제자리 걸음...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제자리걸음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IFRS)은 2조5910억원으로 전년(2조5823억원)보다 87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2년(2조6062억원), 2023년(2조582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총수익은 1조4304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 대출 수익(4673억원 증가)과 할부카드 수수료(2897억원)가 늘었다. 카드론 이용액은 지난해 47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2조6000억원)보다 5.9%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670억원이 증가했다.

 

이자 비용(5983억원)과 대손 비용(2107억원)이 늘면서 총비용도 1조4217억원 올랐다.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을 상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1.65%로 전년 말(1.63%)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카드 채권 연체율은 1.68%로 전년 말 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6%로 전년 말(1.14%)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8.1%로 전년 말(109.9%)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4%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비카드 여신금융전문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4898억원으로 전년(2조7026억원)보다 2128억원(7.9%) 감소했다. 리스·렌탈·할부 수익과 이자수익이 늘었으나 이자비용, 유가증권 관련 비용 등 비용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6%로 전년 말(2.20%) 대비 0.6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는 상승하는 추세에 있으나, 상승세는 둔화했다”면서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개편, 오프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논의 등에 따른 카드사 수익성 변화와 비카드 여전사의 수익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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