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개편·초격차 회복·주가 부양…’ 삼성전자 주총에 쏠리는 눈

반도체 전문가 3명, 이사회 전진 배치키로
반도체 등 주력 사업 초격차 방안 발표 여부 관심
주주 대상 주가 부양책 설명할지도 주목

삼성전자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경영진이 발표할 반도체 및 가전 사업 비전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3월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총장 외부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가 19일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최근 주력 사업인 반도체, 가전 사업 등에서의 경쟁력에 의문부호가 달린 상황에서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어떠한 미래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5만 전자에 머무는 주가 수준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삼성전자 소액주주의 수는 516만210명으로 이들은 전체 삼성전자 주식 68.23%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주총에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을 다룬다.

 

 우선 새로 꾸려지는 삼성전자 이사진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이사회엔 반도체 전문가 3명이 새로 합류하는데, 이는 최근 불거진 기술력 훼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읽힌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그는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사업부의 사업부장 역할을 겸임 중이다.

 

 송 사장은 2022년부터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직을 수행 중인 인물이다. 과거 VNAND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현재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엔 이혁재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추천됐다. 1965년생인 이 교수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센터장, 지난해부터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는 반도체 전문가다. 다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 부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라면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7.25%에 그쳐 이사 선임의 건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 측면에서 경영진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주총에선 DS부문장인 전 부회장과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주주와의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시장 경쟁력 회복을 위한 비전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41.5%로 1년 새 0.7%포인트 하락한 데다,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사업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8.1%로 TSMC(67.1%) 추월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TV 및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타개책을 제시할지도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TV 시장점유율은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같은 기간 스마트폰은 19.7%에서 18.3%로 하락했다. 

 

 좀처럼 회복이 더딘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거센 반응도 예상된다. 지난해 주총에서도 부진한 주가 수준을 질타하는 주주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평균 8만4383원 대비 31.7% 하락한 수준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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