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세번째 도전…최대 실적에 상장 날개 달까

-지난해 1281억 당기순익 올려…전년비 10배 성장
-“자본확충으로 상생·혁신 금융 실천 위한 결정”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등에 힘입어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상장 계획을 철회한 지 2개월 만에 재추진하는 것으로,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개최한 이사회에서 IPO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통해 상생·혁신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 재추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을 준비했으나 2023년 2월 이를 철회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말 상장을 목표로 재도전했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올 초로 연기했다. 하지만 올 초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IPO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케이뱅크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게 됨에 따라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개월 만에 IPO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총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당기순이익 128억원의 10배에 달하는 이익 규모다. 2022년 달성한 최대 실적(836억원)을 넘어선다.

 

 케이뱅크는 가파른 고객 확대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만 321만명의 새로운 고객이 유입됐으며,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고객은 1274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시장의 호조로 고객 수가 급증한 2021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올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여신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 여신 잔액은 16조2700억원으로 2023년 말 13조8400억원보다 17.6% 늘었다. 대출이동제 도입에 따른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증가와 은행권 최초의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출시에 따라 담보대출 위주로 잔액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대출 중 담보 및 보증 대출의 비중은 2023년 말 39.0%에서 지난해 말 53.1%로 증가했다.

 

 여·수신 성장에 따라 케이뱅크의 지난해 이자이익 역시 4815억원을 기록해 전년(4504억원) 대비 6.9%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년(338억원)보다 81.4% 확대됐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객 증가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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