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JW중외제약·보령… ‘지배구조 개편’ 나선 제약업계

주요 제약업체들이 지배구초 개편을 꾀하는 가운데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그 기틀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제약업체들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새 출발에 나선다. 경영진 및 경영구조 변화를 통해 각자 핵심 분야를 강화한다는 의도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은 26일 각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 등을 통해 지배구조 재정비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보령은 최근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화를 줬다.

 

 1년 넘게 이어진 경영권 분쟁의 종식을 꾀하는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이사회 개편을 통해 기존 오너가 경영 시대를 끝내려 한다. 경영 전문가가 최전선에 서고 오너가 등 대주주는 지원 및 견제를 맡는 구조다. 글로벌 제약업체 머크(독일)의 그것과 비슷한 형태로, 한미약품그룹은 새로운 체제를 선진 거버넌스라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초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과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를 각각 회사 부회장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심 부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된 상태로, 다가올 주총에서 이사회 합류를 앞두고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사 한미약품은 1년 전 이미 박재현 대표에게 키를 맡긴 바 있다.

 

 JW중외제약은 기존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를 꾀할 것로 보인다. 이달 주총에서 함은경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뒤 추후 이사회에서 대표로 추대하는 수순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기존 신영섭 대표이사와 투톱을 이루는 그림이다.

 

 함 사장은 앞서 JW홀딩스와 JW생명과학의 경영기획실장,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그간 개발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보령은 오너가 3세 김정균 대표가 단독으로 일선에 섰다. 각자대표의 한 축이던 장두현 대표가 이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개인 사유로 자진 사임하며 회사는 지난달 28일자로 체제를 전환했다. 김 대표는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 회장의 외아들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섰다.

 

 보령은 체제 변경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보령의 성장전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경영이 필요한 시기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평소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던 김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보령은 오는 31일 정기 주총에서 김 대표와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을 의결한다.

 

 그밖에 대웅은 오는 26일 정기 주총을 열고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