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리테일 판매 주체는 증권사”

홈플러스가 유동화증권(ABSTB)과 기업어음(CP) 발행은 수년간 이어진 것이며, 리테일 판매와도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구 홈플러스 동대문점. 김두홍 기자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까지 유동화증권(ABSTB)과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과 관련해 신영증권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당사는 ABSTB나 CP의 리테일(소매) 판매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주주사인 MBK 인수 전에도 운전자본 용도로 약 6000억~7000억원 규모의 CP, 전단채, ABSTB 등 단기 대출자금을 활용해왔다”며 “이는 수년간 매월 주기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필요에 따라 갑자기 기획해서 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또한 “ABSTB나 CP를 리테일 판매한 주체는 증권사들로 홈플러스는 해당 상품 판매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수년 전부터 카드사로부터 당사 카드매입채권을 인수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ABSTB를 발행해 왔으며, 금융기관에서 전량 인수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사는 하나증권이 신영증권으로부터 ABSTB를 인수해 리테일 창구에서 재판매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신청의 계기가 된 신용등급 하락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 부채와 리스 부채 등을 제외한 홈플러스의 금융채권은 ABSTB, CP, 전단채 등으로 모두 총 6000억원 규모다. 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 물량이 대형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판매된 것으로 추정한다.

 

개인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이날 각 증권사에 공문을 보내 홈플러스 관련 CP, 전단채, ABSTB 중 개인 대상 판매 금액을 1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신영증권 등 홈플러스 단기채권 판매와 관련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20여개사는 이날 오전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관련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홈플러스 관련 단기채권 상품 판매 현황, 기업회생절차 관련 예상 시나리오 등에 대해 논의가 폭넓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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