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지난 4일 개장하면서 증권사들이 거래 수수료를 줄지어 인하하고 있다. 거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으로 확대됐고, 점유율 경쟁을 위한 증권사들의 차별화된 수수료 정책으로 국내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이 한국거래소에 지급하는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는 0.0023%로 넥스트레이드는 이보다 수수료를 20~40% 낮췄다. 지정가주문(메이커)에 대해서는 0.00134%를, 시장가주문(테이커)에 대해서는 0.00182%를 부과한다. 증권사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낮아졌고, 거래 시간도 기존보다 길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점유율 선점을 위해 거래 수수료 조정에 나선 것이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맞춰 지난 4일부터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기준 0.490%에서 0.486%로, 온라인은 0.140%에서 0.136%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할 경우 주식 매매 수수료를 0.0145%로 낮춰 적용한다. 한국거래소를 통해 적용하는 주식 매매 수수료 0.015%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넥스트레이드 거래 수수료를 0.014%로, 한국거래소(0.015%) 거래 수수료보다 0.001% 낮췄다. 토스증권도 0.014%로 인하했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과 KB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화면을 개편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KB증권은 보유한 주식의 평가 금액을 통합 시세와 거래소별 시세를 선택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MTS 마블(M-able)에서 제공한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대상 확대가 이뤄질 경우 코스닥 종목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일부 증권사는 국내 부문 수수료율을 인하했지만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작용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체거래소 설립으로 증권사가 연간 수취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최대 1조7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도 증권사들의 거래 수수료 인하를 반기고 있다. 금융당국은 향후 넥스트레이드의 매매체결대상 상품에 주식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