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장 이후 최대 매출…희망퇴직 여파로 영업익은 감소

연 매출 26조4312억원, 영업익 8095억원
B2C·B2B 사업 균형 성장, MS와 협력 가시화

KT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1998년 상장 이후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인력구조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 등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50% 줄었다.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26조4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9% 감소한 8095억원이다. 순이익은 4501억원으로 54.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6551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이익 2656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6조5756억원, 순손실은 7366억원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 시행한 인력구조 개선 등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돼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1조8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해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별도 서비스매출은 B2C(소비자)·B2B(기업)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AICT 기업으로의 전환으로 16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었다. 5G 가입자 비율은 전체 핸드셋(휴대전화) 가입자의 77.8%를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수 증가와 로밍 사업과 알뜰폰(MNVO) 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로 인해 7.3% 줄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전체 가입자 순증과 고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1.2%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KT는 지난해 연말 신설한 미디어부문을 통해 그룹의 미디어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AX(AI 전환) 기반으로 미디어 사업의 혁신을 추진한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저수익 사업 구조개선에도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기업인터넷과 데이터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AICC(AI컨택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AX 플랫폼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KT는 올해도 저수익 사업의 구조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출시하는 한국적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KT그룹은 금융, 부동산, 디지털전환(DX), 콘텐츠 등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금융 분야의 BC카드는 금융사업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을 통한 담보자산 중심의 안정적 성장을 이뤄내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고객은 1274만명으로 1년 새 321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28조6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8%, 17.0%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중심의 임대 매출 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7% 증가했다. kt cloud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고객기반 확대로 매출이 15.5% 늘었다.

 

KT 콘텐츠 자회사는 시장 축소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자체 제작 콘텐츠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하고 SkylifeTV(ENA 채널)와 지니TV에서 방영한 ‘크래시’, ‘유어아너’, ‘나의해리에게’ 등이 연속으로 흥행했다. SkylifeTV의 오리지널 예능 ‘나는SOLO’도 꾸준한 인기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KT는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해 1~3분기 각각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KT는 수익성 개선의 노력에 힘입어 연간 주당 배당금을 2023년 1960원에서 지난해 2000원으로 증액했다. 결산 배당 기준일은 오는 28일이며, 배당금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 지급될 예정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KT그룹은 AICT 기업으로의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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