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지난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고환율 등 업황 악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과 직결되는 점포 수는 696점 늘어 업계 최다 점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0.6% 줄어든 251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8조6988억원으로 6.2%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 내수 부진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신규점의 질적 향상과 편의점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딩 상품을 발굴하며 연간 매출이 6.2% 증가하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CU는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생과일 하이볼’ 시리즈를 비롯해 ‘압도적 간편식’, ‘맛폴리 디저트’ 등 차별화 상품을 다수 출시했다. 고물가 시대 맞춤형 초저가 상품인 ‘득템 시리즈’, ‘990 시리즈’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상품 운영 품목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상품 회전율을 높이는 스마트한 점포 운영 전략으로 기존점의 매출 상승을 도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U는 이 같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우량 신규점 중심의 개점 전략을 전개했다. 지난해 점포 수는 전년 대비 696점 순증한 1만8458점으로 국내 편의점 최대 점포 수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환율 폭등, 경기불황의 장기화, 기온하락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에 더해 임차료,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가 지속 증가한 것이 실적 변수로 작용하며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액은 2조2165억원,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전년대비 8.6%, 1.0%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올해도 양질의 신규점 출점을 지속하고,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비용 안정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둔 경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