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공모주 한파 직격탄…호실적 앞세워 자존심 되찾을까

'대어'로 주목받았지만 연이어 최저가 경신
낮은 의무보유 확약 등 우려가 현실로
5년 연속 최대실적…AI·클라우드 성장에 기대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LG CNS 제공

 

올해 초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았다가 급락한 LG CNS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9조원까지 몸값을 평가받았던 터라 충격이 적잖다. LG CNS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향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분야의 매출 증가 기대감 등을 통해 반등에 성공할지 시선이 쏠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LG CNS는 상장 첫날 공모가 6만1900원 대비 9.85% 급락한 5만5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5만5700원으로 상장 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LG CNS는 공모주 청약에서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21조1311억원을 모았던 터라 회사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예견된 참사란 의견도 있다. LG CNS 총공모주식(1937만7190주) 중 구주매출은 968만8595주로 절반이나 됐다. 통상 구주매출은 대주주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대신 팔아 신규 주주를 모으는 방식이라서 이 비중이 높으면 회사의 장기 성장성 측면에 긍정적이진 않다. 

 

주식 의무보유 확약 기관 수도 많지 않았다. 주식 의무보유 확인 기관 수는 전체 2059곳 중 1741곳으로 전체의 5.4%에 그쳤다. 실제 상장 첫날 기관 물량이 대거 풀리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 투자자는 1555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292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상장 초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하자 2대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인 맥쿼리PE의 엑시트를 위해 고가 상장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G CNS는 실적을 내세워 주가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 LG CNS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9826억원, 51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각각 6.7%, 10.5% 증가한 수치로,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LG CNS의 핵심 성장동력인 클라우드와 AI 사업이 전년 대비 15.8% 고성장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클라우드와 AI 분야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56%인 3조3518억원이다. LG CNS 관계자는 “기업 비즈니스 혁신의 필수 기술로 손꼽히는 클라우드와 AI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인공지능 전환(AX)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