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이 설 명절을 앞두고 세뱃돈을 위한 새 돈을 공급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도 설을 앞두고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금융상담과 지원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2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서민들의 재기를 돕는 서금원에서 일하는 실무진의 인터뷰를 통해 서민 금융의 현황과 조언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김용석 청년금융기획부 팀장, 김윤정 IT전략부 IT전략기획팀 과장, 조정은 고객지원기획팀 대리, 백예지 금융사업부 금융사업운영팀 대리 등 4명이 응했다.
◆서금원에서 속한 부서와 맡은 직무는.
김용석 금융사업본부 청년금융지원부에서 청년금융기획팀과 운영팀의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 출시한 청년도약계좌 기획·운영 업무 등을 맡고 있다.
김윤정 경영혁신본부 IT전략부에서 서금원의 비대면채널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다. 정보화 사업의 기획, 계약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조정은 고객지원기획부에서 복합지원 업무를 담담 중이다. 저소득이나 무직 등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경제적 자립과 상환능력 향상을 위해 금융과 고용, 복지 등 다양한 서민지원 정책 및 서비스를 이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백예지 금융사업부 금융사업운영팀에서 직접대출상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상환 유인 제고를 위해 직접대출 제도를 기획하고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금원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조정은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며 하는 업무들이 과연 어려운 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러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파견상담을 나갈 때 직접 고객을 마주하면서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다양한 복합지원서비스를 연계해 도움을 준다. 그분들이 이런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며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
백예지 타 부서와 협업해 대출제도를 개선해 나가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소액생계비대출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보이스피싱 등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찾는 경우가 많다. 원래 생애 1회만 받을 수 있지만, 지난해 9월 재대출 제도를 도입했다. 지금도 이용자의 편의성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부서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선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낄 것 같다.
김용석 2023년 6월에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하기 전 무리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끌’ 등이 이슈로 떠올랐다. 금융생활의 출발선에 선 청년층일수록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청년도약계좌는 가입자 수가 약 157만명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청년 지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금융의 날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가 인정받아 보람을 느꼈다.
김윤정 지난해 6월 서민금융 종합플랫폼 ‘서민금융 잇다’ 앱을 출시했다. 서민금융 분야에서도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된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졌다. 복잡한 서류 제출 없이 본인인증만 하면 안전하게 민간과 정책서민금융상품을 맞춤형으로 추천받을 수 있고, 금융과 고용·복지를 원스톱으로 연계받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출시 후 한 달 만에 약 31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이 중 17만6000명에게 금융상품을 알선하는 성과를 이뤘다.
◆ 어떠한 분들이 서금원을 찾아와야 하는가.

조정은 지금의 서금원은 실직, 사회적 고립, 질병, 우울 등 복합적인 고충을 가지신 분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종합지원플랫폼’이다. 서금원에 오면 금융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서비스들을 지원 가능하다. 삶에 희망이 없다고 느껴질 때, 누구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랄 때, 맘 편히 고민 상담 하러 온다고 생각하듯이 편안히 방문해주셨음 좋겠다.
백예지 소액의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데 제도권 금융기관의 이용이 어렵다면 불법사금융 대신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소액생계비대출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또 복지연계, 취업지원, 채무조정연계 등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복합상담도 함께 진행되니 망설이지 말고 방문하길 바란다.
김용석 청년도약계좌는 19~34세 청년 중 개인소득 75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기준 중위소득의 250% 이하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는 대표 자산형성지원 상품이다. 올해부터 정부기여금이 월 최대 2만4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확대돼 연 최대 9.54%의 적금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직 가입하지 못한 청년이라면 꼭 가입해야 한다. 또 지난해 말 개소한 ‘청년금융 컨설팅센터’에서 저축, 투자, 대출 등 금융생활의 전 분야에 대해 대면으로 심층 상담도 받을 수 있다.
◆ 올해 세운 업무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백예지 입사 면접에서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인생 목표를 서금원에서 이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목표를 어떻게 이뤄야 할지 모호했는데, 지금은 과정이 구체화됐다. 통합지원센터에서 고객을 직접 응대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던 게 큰 도움이 됐고, 이를 금융사업운영팀에서 하나씩 제도에 반영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직접대출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시장 변화에 맞춰 서민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조정은 현재 지방자치단체 복지 공무원과 함께 ‘찾아가는 복합지원’이라는 새로운 협업 과제를 추진 중이다. 다양한 상황으로 지자체나 통합지원센터 등에 방문하기 어려운 분을 위한 서비스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김용석 서금원이 커질수록 어려운 분들도 많아졌다는 방증인 것 같아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또 청년도약계좌는 현재 4명 중 1명 정도가 가입했는데,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를 통해 금융생활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하게 노력하겠다.
김윤정 비대면 채널 담당자로서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기존 비대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더 넓은 고객층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싶다. 여러 금융사에서 다양한 앱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지만 사실 서민들은 그 안에서도 소외받고 있다. 서금원이 다양한 내·외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서민금융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서민금융 잇다’가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한 금융생활 습관을 정착하게 돕는 필수 앱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