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6일 “여야 정치권, 국회의장을 모두 포함하는 협의체가 발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한 권한대행은 “해당 협의체에 여러 난제를 올려서 논의·소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 권한대행이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직무정지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은 뒤 처음으로 참석한 외부 공개행사였다.
국정안정 협의체 구성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하며 화두가 됐다. 이후 정부에서 여야를 포함한 국회와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었다며 동의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당으로서 지위를 강조하며 제안을 거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이 해당 협의체 구성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한 것이다.
아울러 이날 한 권한대행은 상속·증여세법의 재추진 의사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상속·증여세 완화 법안을 다시 국회에 제출해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상속세와 증여세의 최고세율을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야당의 반대로 부결·폐기된 바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