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내부통제 이슈로 어수선한 우리은행을 수습하기 위해 정진완(사진) 후보를 신임 은행장으로 추천했다는 뉴스가 이번 주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고 정 후보를 신임 은행장으로 추천했다. 정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1968년생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을 받은 정 후보는 이달 달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를 통해 자격 요건과 적합성을 검증받은 이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 후보는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의 공식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부당대출 사태와 각종 금융사고 건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고강도의 검찰 수사를 받았고, 금융당국의 조사·검사도 받았다. 현 조병규 은행장 시절에도 불법대출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태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고객 중심의 조직 쇄신과 업무 효율화를 통한 내부통제 강화 계획을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2일 “제 은행 생활 30년 중 26년을 영업점에서 생활했다”며 “직원들이 업무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닌, 내부통제라를 우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우선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론적으로는 내부통제가 우수한 편이고 잘돼있다”면서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직원들이 일을 할 때 과부하가 걸리는 부분을 덜어내 내부통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목표를 이뤄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정 후보는 ‘영업통’으로 이러한 목표를 이룰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그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 식견에서 우리나라 ‘톱클래스’다”며 “저는 영업만 30년을 했기 때문에 은행과 중소기업 영업은 제가 ‘톱클래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분야에만 있던 것을 넓히는 데 (임 회장의) 자문을 많이 구할 것”이라면서 “그 부분을 직원들에게 잘 소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우리은행 내부의 계파갈등에 대해 능력 중심의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업은행 출신이라고 영업을 잘하고 한일은행 출신이라고 영업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영업은 영업이기 때문에 일을 잘하는 사람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