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김웅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 부총재보는 11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둔화폭이 크게 축소(-10.9%→ -5.3%)되면서 전월(1.3%)보다 높아진 1.5%를 기록했다"면서 "근원물가 상승률도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폭 높아지면서(1.8%→ 1.9%)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생활물가도 1%대 중반 수준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의 영향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최근 환율이 상승했으나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12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물가전망 경로는 환율·유가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연초 기업 가격조정의 물가 파급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5% 상승했다. 생활물가는 같은 기간 1.6% 올랐다. 석유류(0.24%포인트), 근원상품(0.04%포인트) 등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0.02%포인트)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가격은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의 기저효과 및 유류세 인하조치 일부 환원(11월 1일부터 적용)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다. 농산물가격은 과실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추 등 채소류도 수급여건으로 상승세가 완화됨에 따라 오름폭이 둔화됐다.
근원물가 상승률(9월 2.0% → 10월 1.8% → 11월 1.9%)의 경우 서비스물가가 전월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근원상품 가격의 오름폭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소폭 높아졌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