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공장 불난 포스코, 노조 ‘파업’ 불 끌 수 있나

-다음달 2·3일 파업 출정식 예고

쟁의권을 확보한 포스코노조가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포스코노조의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중 모습. 뉴시스

 

쟁의권을 확보한 포스코노동조합이 다음달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 포스코 56년 역사상 첫 파업으로 귀결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다음달 2일과 3일 각각 포항제철소 본사 앞,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조합원 대상 파업 출정식을 연다. 포항제철소는 최근 연이은 폭발·화재 사고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곳이다.

 

노조는 하루 전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재적 인원 7934명 중 7356명이 참여, 찬성 5733표·반대 1623명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적 인원 기준으로 과반이 넘는 72.25% 찬성표가 나오며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 파업을 포함한 다양한 쟁의를 벌일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최근까지 사측과 11차에 걸친 교섭회의에서 기본급 8.3% 인상·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나서 노사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양측의 간극을 줄이지 못한 채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쟁의권 확보 직후 파업 출정식을 예고한 노조는 계속해서 사측과 협상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단계별 쟁의에 돌입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1968년 회사 설립 후 단 한 번도 노조 파업이 없었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도 중노위 조정 끝에 합의를 이룬 바 있다. 사측은 올해 역시 노조와 추가 교섭을 통해 파업에 이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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