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휩싸인 롯데그룹…“유포자 법적조치 검토”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다음달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이라는 풍문이 사실 무근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2시 4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롯데지주는 전날보다 0.24% 오른 2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1.97% 상승한 6만7200원이다. 롯데쇼핑은 강보합에서 움직이다가 0.34% 내린 5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은 유동성 위기 풍문이 확산한 전날 동반 하락했다. 롯데지주가 6.59%, 롯데케미칼이 10.22%, 롯데쇼핑이 6.60% 각각 하락했다.

 

 메신저 등을 통해 ‘롯데 제2의 대우그룹으로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글이 떠돌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이 글에는 롯데그룹이 유동성 문제로 다음달 모라토리움을 선언할 수 있으며, 유통계열사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50% 이상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롯데로 인한 금융 시장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언급도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은 유동성 위기 관련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으며,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에 대한 걱정이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위기 걱정은 시기상조”라며 “롯데케미칼의 캐시플로우(현금흐름)는 우려보다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전일 주가 움직임은 노이즈성 과매도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 조짐과 롯데케미칼의 이익 전망치와 재무 건전성을 감안하면 신용도 등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백화점은 이달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트와 슈퍼는 신선식품 중심의 매출 증가와 그로서리 3.0 리뉴얼 효과로 3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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