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통·폐합된 영업점은 대형화를 통해 고부가 가치 업무에 집중하고 차별화함으로써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디지털화에 따라 은행 영업에서 영업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을 영업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9일 기존의 13개 영업점을 통·폐합해 5개 영업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의 양재동기업금융1센터, 양재동기업금융2센터는 양재동 지점과 통합돼 양재동금융센터로 변경된다. 안산스마트기업금융1센터, 안산스마트기업금융2센터도 안산스마트 영엄점과 통합해 안산스마트금융센터로 바뀐다.
시흥시 시화기업금융1센터와 시화기업금융2센터도 시화 영업점과 합쳐져 시화금융센터로 다음 달부터 운영된다. 서울 금천구 디지털중앙기업금융센터는 디지털중앙 영업점과 통합돼 디지털중앙금융센터로 변경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기업금융센터는 논현동 영업점과 합쳐 논현동금융센터로 통합 운영된다.
신한은행은 올해에만 6번이나 영업점 통합 대형화 계획을 공지했다. 지난 4월 무역센터금융센터, 제주금융센터를 통합점을 발표한 이후 7월 6개, 10월 4개, 11월 2개, 12월 5개, 내년 1월 3개 등 22개 통합 영업점이 탄생했다.

우리은행도 내년 1월 6일부터 영업점을 통합해 대형화한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지점을 북가좌동지점과 통합한다. 대전 유성구 대전북지점은 유성금융센터와 합쳐져 운영된다. 또 서울 관악구 신림남부지점은 대림동지점과 통합된다. 경기 하남시 하남금융센터는 하남테크노밸리지점과 통합해 대형화 영업점으로 바뀐다. 경기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점은 판교테크노밸리 금융센터와 통합된 영업점으로 변경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초인접한 점포들을 통합해서 대형화하는 작업으로, 이용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또한 시니어 고객을 위한 특화점, 중소기업 지원을위한 비즈프라임센터, 투체어스W 등 특화점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중은행의 영엄점 통·폐합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이 코로나19 기간 영업점 수를 급속히 줄였으나 감축 이후 속도 조절을 하며 지점의 역할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급격한 점포 폐쇄에 따른 소비자 불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여전히 영업점이 필요하다는 소비자 니즈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급격한 점포 폐쇄에 따른 소비자 불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점포폐쇄 공동절차가 지난해 5월 시행되면서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 절차가 까다로워졌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방문 빈도는 줄었지만, 복잡한 니즈 해결을 위해 영업점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확인되며 영업점의 가치가 재조명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은행은 고객 접점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급격한 고령화와 자산관리 니즈 확대 등 고객 니즈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점의 역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각사에 적합한 차별화된 영업점 운영 전략을 고민함과 동시에 영업점별 입지, 방문 고객, 지점 간 연계성 등을 고려한 점포 유형 다변화, 특화점포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