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 우리지주 압수수색…은행 경영진까지 수사 확대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본사 전경. 우리은행 제공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이 부당대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18일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본점 내에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병규 은행장이 취임하기 전 발생한 부당대출 과정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각 보고하지 않은 것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손 전 회장 등을 포함한 부당대출이 발생한 당시 경영진뿐 아니라 조 은행장 등 현 경영진까지 수사 대상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임종룡 회장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검찰은 금융감독원에서 통보받은 내용 외에도 추가 불법 대출 혐의도 새롭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은행장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손 전 회장도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이미 피의자로 명시됐다. 

 

 금감원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그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검찰 수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초까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20개 업체,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한 점을 확인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8건, 350억원 규모가 특혜성 부당대출이라고 봤다.

 

 검찰은 부당대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를 처음으로 압수수색했다. 지난 8월 27~28일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 구로구 신도림금융센터,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달 11일에는 손 전 회장의 자택과 우리은행 전현직 관계자들의 주거지 등을 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에서 올해에만 네 번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2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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