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진짜 적수는 이커머스…존재감 키우는 쿠팡·컬리

성장하는 K뷰티 시장에 이커머스가 가세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독주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쿠팡이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 쿠팡 제공

 최근 수년간 국내 헬스 앤 뷰티 분야에서는 CJ올리브영의 독주가 이어져 왔다. 롯데쇼핑의 롭스,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등이 분전했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운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가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나서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CJ올리브영도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2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순이익은 21.6% 늘어난 1150억원이다.

 

 이로써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CJ올리브영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5214억원으로 연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난 가운데 K뷰티 경험 강화를 위한 타운매장과 특화매장을 확대하고 온라인몰을 육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업체 측은 분석했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 주역으로 평가받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시장이 CJ올리브영 독주 체제로 흘러가면서 할인 혜택이 쪼그라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CJ올리브영이 매년 3·6·9·12월마다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인 ‘올영 세일’보다 다른 이커머스에 최저가가 더 많다는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기도 했다.

 

 이러한 빈틈을 쿠팡과 컬리, 무신사, 지그재그 등이 파고들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온라인 플랫폼의 뷰티 카테고리를 새로 단장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으로도 소비자를 만나며 인지도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오프라인 뷰티 행사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4차례 운영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17일 진행된 행사에는 총 2000여명이 방문해 화장품을 직접 체험했다. 60여개 인기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행사의 사전 입장권은 6시간 만에 전 회차가 매진됐다.

 

 또한 쿠팡은 지난달 럭셔리 뷰티 전문 서비스 ‘알럭스(R.LUX)’를 론칭하며 구색을 강화했다. 기존 ‘로켓럭셔리’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쿠팡이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직매입해 빠른배송을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컬리가 지난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한 ‘컬리뷰티페스타’ 현장. 컬리 제공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 탭을 신설해 전문관인 ‘뷰티컬리’를 론칭했다. 이후 입점 브랜드를 지속 확대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해온 컬리는 지난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PP)에서 첫 오프라인 행사 ‘컬리 뷰티 페스타’를 열어 소비자들과 만났다. 얼리버드 1, 2차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으며 행사 첫날에는 오픈 전부터 2000여명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4일간 총 2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컬리는 오프라인 행사에 맞춰 온라인에서도 같은 이름의 기획전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 결과 온·오프라인 행사 동시 참여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컬리의 경우 라이브 방송도 강화하고 있다. 뷰티컬리 라이브는 2시간 만에 매출 6억원을 기록한 브랜드가 나올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꾸뛰르 뷰티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가 뷰티컬리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CJ올리브영도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며 최근 소비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국 1300여개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연계한 O2O 서비스 ‘오늘드림’이 대표적이다. 온라인으로 제품을 주문하면 지정한 매장에서 1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자체 모바일 라이브 방송 ‘올영 라이브’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서울 용산구 본사에 전용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이커머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K뷰티가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립스틱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도 뷰티 카테고리 강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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