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고풍 매력을 지닌 소품들을 활용해 과거의 향수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레트로(Retro, 복고)’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레트로 문화 관련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2.9%)이 요즘 다양한 분야에서 레트로 컨셉이 등장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옛 것’을 그리워하는 이유로 ‘과거 행복했던 순간이 그리워서’ 응답이 49.4%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레트로 제품들은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각으로 변화를 주며 현대인의 일상 속 힐링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레트로 문화의 주요 원동력은 ‘향수’이지만 레트로를 즐기는 주요 연령층은 20~30대 젊은 세대다. 이 현상은 ‘영트로(Young-tro)’라 불리며, 과거 문화를 재해석해 새로운 문화적 주류를 형성하는 방식을 반영한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은 디지털 및 필름 카메라, 패션 아이템 등 Y2K 제품을 사용하고 구매함으로써 레트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Y2K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820만 개 이상의 게시물이 나올 만큼 인기가 높다.
레트로 문화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테무 역시 레트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를 ‘테무깡’이라 부르며 저렴하게 구매한 제품을 개봉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미 많은 유튜버들이 ‘테무 하울 Y2K’란 주제로 의류, 인테리어 소품, 디지털 카메라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테무를 이용하는 이유로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49%)’을 꼽았으며 ‘다양한 제품 선택(10%)’이 그 뒤를 이었다. 즉, 테무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레트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테무의 매력적인 가격 덕분에 Z세대는 물론 옛 것에 향수를 느끼는 중년층까지 테무에서 레트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테무에서 다양한 레트로 제품을 구매한 대학생 이 씨는 주변 친구들이 레트로 제품을 사용하면서 Y2K 트렌드가 돌아왔다는 걸 실감했다.
이 씨는 “레트로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테무에서 레트로 벨트, 바지, 주얼리 제품을 구매했다”며 “저렴한 가격 때문에 테무를 선택했으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해 고가의 제품을 시도하기는 어렵지만 테무에서는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독특한 레트로 제품에 관심이 많던 50대 주부 김 씨는 테무에서 발견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라디오를 보자마자 바로 구매했다. 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서 듣던 라디오와 비슷한 디자인이 김 씨의 눈길을 끌었다. 과거 행복했던 추억을 기억할 수 있었던 김 씨는 테무의 레트로 라디오를 통해 단순한 청취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김 씨는 “평소 접하기 힘든 색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어 레트로 제품을 자주 구매하는데, 테무에서 구매한 라디오 같은 경우 빈티지한 외관이지만 내부는 블루투스 기능 등 최신 기술이 접목돼 있어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며 “가격도 저렴해 여러 개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등 주변에도 자연스럽게 레트로 감성을 전파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