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주류시장] "전통주도 좋아"…이젠 즐거움 위해 마신다

맥주, 국내 주류 출고량 1위 '굳건'
'헬시 플레저' 소비 경향 확산에
무알코올·발포주 매출 증가

2019∼2022년 중 국내 주요 주종별 출고량 추이. 삼성KPMG

 

 국내 주류시장의 추세가 서서히 바뀌어가는 추세다. 여전히 맥주의 출고량 비중이 절반을 넘으며 대표 주종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최근 들어 증류식 소주, 전통주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웰니스(wellnes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류 핵심 수요층이 20∼30대로 이동하면서 취하기보다는 경험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흐름도 확산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수출 활성화 등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변화하는 최근 주류시장의 현황과 주요 흐름을 들여다봤다.

 

 ◆주류시장 절반은 맥주…최근 증류식 소주 등 인기

 

 6일 삼성KPMG가 통계청과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국내 주종별 출고량은 맥주가 51.9%를 기록하며 절대적인 1위를 지켰다. 최근 4년 연평균성장률은 -0.4%로 소폭 뒷걸음쳤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3% 성장했다. 국내 출고량 2위는 희석식 소주(26.4%), 3위는 탁주(10.5%)였다.

 

 삼성KPMG는 “맥주는 전체 출고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대중주이지만, 술 소비 취향이 다변화하면서 맥주 소비가 둔화하는 추이를 보였다”면서 “또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증류식 소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대로 높은 성장세가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위스키 인기는 최근엔 시들해지고 위스키를 섞은 하이볼이 대세다. 2022년 위스키 출고량은 234㎘로 1년 새 216.2% 급증했다. 2021년~2023년 중 연평균 위스키 수입액 증가율은 22%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 대신 하이볼이 불러일으킨 ‘믹솔로지(mixology) 붐’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실제 최근엔 하이볼용 중저가 위스키 수요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

 

◆무알콜에 취한 맥주업계…힙한 전통주 찾는 2030 늘어

 

 통상 주류 선호도는 크게 바뀌지 않는 경향을 띤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젊은 소비층들을 중심으로 음주 취향이 파편화하고 있다. 특정 주종 및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허물어지고 기호 변화 주기도 짧아지는 추세다.

 

 무알코올 및 발포주 매출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연관 깊다. ‘맥주는 4∼5도’라는 공식이 무너지고 더 순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 관리와 먹는 즐거움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소비 경향으로 확산한 데 따른 결과다.

 

 전통주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도 부쩍 늘었다. 막걸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주가 힙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통주는 지역, 원료, 제조 공정 등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라서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술로 통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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