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31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업황이 악화된 홈쇼핑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의 ‘형제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정교선 회장은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14년 만에 회장이 됐다.
정 회장은 다만 그룹차원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고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그룹 측은 홈쇼핑 업황 악화로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인 만큼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 회장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추진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 키워드를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로 잡고 주력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했다.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으로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현대면세점과 현대L&C, 지누스, 현대이지웰 등 4개 계열사 대표는 교체된다.
현대면세점 새 대표이사로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내정됐다. 박 신임 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분야 전문가로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종합 건자재 기업인 현대L&C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하며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지누스 대표에는 정백재 현대L&C 대표가 발탁됐다. 정 대표는 현대에버다임 재경실장과 현대L&C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해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토탈 복지 솔루션 기업인 현대이지웰 대표로 내정된 박종선 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쳐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겨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한 사례다. 박 대표는 온라인몰 운영과 마케팅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인사에서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고, 더현대 서울 점장 재직시 더현대 서울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최근 부산에 신개념 리테일 공간인 커넥트현대를 성공적으로 오픈하기도 했다.
현대퓨처넷을 맡고 있는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이희준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