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가 한 달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투자는 증가로 바뀌었다. 건설업과 반도체 생산이 부진했고,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전 산업 생산은 지난 4월(1.4%)에 증가한 이후 5월(-0.8%), 6월(-0.1%), 7월(-0.6%)에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후 지난 8월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뒤 1.3%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6.4%), 전자부품(4.7%) 등에서 확대됐지만 반도체(-2.6%), 비금속광물(-9.6%)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7% 감소했고 건설업은 0.1% 줄어들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가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높고 수출도 잘 되고 있다”며 “지난해 추석에 비해 하루 더 쉬었기 때문에 조업일수에 따라 마이너스 (효과가 있는데) 제조업은 명절효과 제외하고 플러스”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4.0%), 화학제품(-2.5%)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14.1%), 통신·방송장비(59.8%)에서 늘어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1차금속(2.4%), 화학제품(3.1%) 등에서 늘었으나 통신·방송장비(-30.6%), 반도체(-6.5%)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줄어들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6.3%)에서 판매가 뛰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2%)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업태별로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1%), 전문소매점(1.9%), 백화점(2.4%)에서 전월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슈퍼마켓 및 잡화점(-3.7%), 대형마트(-4.0%), 면세점(-9.2%), 편의점(-0.8%)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4%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5.1%)에서 투자가 감소했다. 그러나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7.0%)에서는 투자가 확대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미국 대선과 중동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유의하며 부문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한 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