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 만의 긴축 종료...다음 기준금리 인하는 언제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의 차기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1~2월에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1년 8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진입한 통화 긴축 터널에서 벗어났다.

 

통화정책 방향이 ‘긴축’이 아닌 돈줄을 푸는 ‘완화’쪽으로 돌아선 만큼 서민 경제를 억눌렀던 고금리 여건도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 결정 직후 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로서 3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분포를 소개했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여섯분 가운데 다섯 분은 3개월 후에도 3.25%가 유지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보였다”면서 “나머지 한 분은 3.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위원들의 이런 시각이 유지된다면 다음 달 28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속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문가들도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 관점의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동결 의견이 5명이어서 내년 1월까지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음 인하 시점은 2번의 회의 동결 이후 내년 2월로 예상한다. 한은의 최종금리 수준은 기존 22.50~2.75% 대비 조금 더 낮아질 여지도 있다”고 바라봤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금통위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하 기대는 소멸됐지만 2025년 1분기 중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물가는 2% 내외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명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한은이 중요시하는 금융안정은 서울 중심으로 아파트 경기와 주택담보대출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5~7월 늘어나던 서울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거래량은 8월부터 감소했다. 9월은 8월 대비 45%가량 줄었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실제 대출에 2~3개월 선행한다. 10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11월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 추가 둔화가 기대된다”며 “추가적인 금융안정 확인은 2025년 1분기 추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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