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55억원이 넘는 사기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에서 금융사고를 공시한 것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허위서류 제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55억5900만원 규모다. 손실예상금액은 미정으로 담보가액은 79억8800만원이다.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 7월2일부터 8월1일까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대금 대출 관련 사고"라며 "이달 초 영업점 종합검사 중 이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초까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20개 업체,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한 점을 확인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8건, 350억원 규모가 특혜성 부당대출이라고 보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우리은행과 우리금융 계열사를 대상으로 추가 수시 검사를 진행했고, 이달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각각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들어 연이어 금융 사고가 발생하면서 연임 여부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금융은 14개 계열사 중 7곳의 대표 임기가 연말 끝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임기가 연말까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