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소비자물가 2.2%…신선과일 16개월만에 하락 전환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축산물 소비자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물가는 8월 이후엔 두달 연속 2% 상승률을 보이며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선제적 수급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률을 나타냈다. 8월 2.5%에 이어 두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며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올 3월 13.1%로 고점을 찍은 이후 4월 12.0%, 5월 9.8%, 6월 7.3%, 7월 6.2%, 8월 2.5%, 9월 2.2% 등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사과와 배 등 과실류 가격이 햇과일 출하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2달 연속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과실류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 올랐지만 전월 대비 6.9% 하락했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년보다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대비 각각 1.6%, 2.6% 상승했다. 2022년 9월 정점 이후 1년간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채소류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11.5% 상승했다. 전월 대비론 18.6%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 시금치 등 고온에 취약한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채소류 수급 안정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달 말까지 출하되는 준고랭지 배추는 8~9월 폭염으로 전·평년 대비 공급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을배추 일부 물량을 조기출하 하도록 하고 신선배추를 수입해 부족분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농협 계약재배와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가을배추 6000t을 이달 중 공급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통해 1000t을 직접 수입해 외식·김치업체 등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하는 한편 민간 수입업자에게 물류비 일부를 지원해 3000t 내외를 수입,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식품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김장철 등 농산물 소비 성수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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