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콤팩트 SUV 교과서…푸조 3008, 실용성·운전재미까지 다 잡았다

 

푸조 3008은 실용성과 운전 재미를 다잡았다. 주행 질감부터 직관적인 조작성, 실내 거주성, 적당한 덩치, 프리미엄급 디자인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도심형 SUV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는 최근 푸조 3008 GT를 서울 도심 및 수도권 일대 약 350㎞를 시승했다. 주요 도심지역 및 경사가 심한 산길, 및 고속국도 등을 고루 운전했다.

 

 

우선 푸조는 반가운 브랜드다. 5년간 3008의 동생격인 2008의 오너 경험이 있었던 만큼 3008에 대한 관심도 컸다. 다년간 경험해본 푸조는 똘똘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신차로 구매했던 2008 1.6 e-HDi 악티브 모델은 실용적이고 잔 고장도 적어 애정을 쏟았던 차량이다. 서핑용 롱보드와 이케아 옷장(조립 전)을 적재하며, 환상적인 연비로 전국 어디든 달릴 수 있도록 해줘 젊은 나날들의 추억이 있다.

 

그에 앞서 푸조는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됐다. 유럽 출장 당시 프랑스 현지에서 차량을 렌트해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축구장을 방문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원래는 타 유럽 브랜드의 차량을 빌리려 했으나 재고가 없었고, 렌트업체의 추천으로 2008이 대체 차량이 된 셈이었다. 렌트업체 직원은 “해당 차량보다 이 차가 훨씬 좋을 거다”라며 “본인이 프랑스 사람이어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니 직접 타보라”며 확신에 찬 얼굴이었다. 실제로 우리보다 제한 속도가 높은 유럽 고속도로에서도 꿀리지 않았고 악명 높은 비탈길에서도 거뜬했다. 여행용 가방 및 카메라 등의 각종 짐을 싣고서도 말이다. 그러고도 20km/ℓ에 가까운 믿을 수 없는 연비를 자랑했다.

 

 

각설하고 푸조 3008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 3008은 준중형크로스오버 차량으로 2009년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으며 2016년 2세대를 내놓으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세대는 대대적으로 변신했다. 미니밴보다 SUV에 가까운 스타일로 출시했고 강인해 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2세대 모델은 유로앤캡 충돌테스트에서 별 5개, 2017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인기의 이유를 증명했다.

 

현행 푸조 3008은 1.2 퓨어테크 가솔린 심장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는데 적재적소에 적합한 힘을 발산해 역시 푸조 앞에선 CC는 중요치 않았다. 최고출력은 131마력, 최대토크 23.5 kg·m이며, EAT 8단 자동 변속기는 퀵 앤 컴포트 시프트(Quick & Comport Shift) 기술로 한층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했다. 시원시원한 직선주행 및 비탈길도 큰 힘 들이지 않고 넘나들었다. 더구나 가솔린 엔진을 의심할 정도로 준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실제로 시승기간 평균 연비 13.8 km/ℓ를 기록했다.

 

 

디자인은 또 한 번 진화했다. 페스트리프트를 통해 시그니처인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덩치가 더욱 커 보인다. 특유의 각진 리어 램프 역시 묵직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내부 역시 푸조 전매특허인 아이콕핏을 적용해 다수의 인테리어 관련 수상 경력을 증명했다. 특히 푸조 특유의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은 게임을 하는 듯한 민첩성을 불러일으킨다. 푸조의 스티어링을 보면 타사 차량이 굳이 왜 옛 선박의 큰 타륜을 연상케 하는 스티어링 휠을 고수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뿐만 아니라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토글스위치는 터치스크린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인상을 줬다. 12.3인치 헤드업 패널과 8인치 터치스크린은 차량 정보를 제공 받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데 충분해 보였다.

 

 

주요 안전 및 편의 옵션도 든든했다. 시승한 GT 모델엔 자율주행 레벨 2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하이빔 어시스트, 비상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이 기본으로 담았다. 뿐만 아니라 포칼 프리미엄 오디오를 장착해 기본 스피커보단 한층 진화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적재 능력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다. 2675㎜의 긴 휠베이스를 통해 넉넉한 실내 및 적재 공간을 확보했으며 트렁크 공간 역시 충분하다. 트렁크는 기본 520ℓ이며 2열 시트를 풀플랫 방식을 폴딩 가능해 차박에도 최적화됐다. 2열 폴딩 시 최대 적재 공간은 1670ℓ다. 판매 가격은 푸조 3008 SUV 1.2 퓨어테크 알뤼르 4,220만원, GT 4,520만원이다.

 

글·사진=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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