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따상’은 옛 말…상장 첫날부터 줄하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기업공개(IPO) 흥행 불패 공식이 깨지고 있다. 공모주라고 무조건 투자하기보단 기업 가치를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인 케이쓰리아이는 공모가(1만5500원) 대비 4950원(31.94%) 급락한 1만5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하한가 마지노선인 30%를 웃돈 수치다. 

 

 같은 날 상장한 혁신형 치료제 개발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도 급락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공모가(2만9000원) 대비 5300원(18.28%) 하락한 2만37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케이쓰리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주가 모두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하반기 들어 상장 첫날부터 힘을 못 쓰는 새내기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일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6000원) 대비 1.56% 내린 1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상장한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더 심각하다. 상장 첫날 공모가(4만3300원)보다 20.44% 급락했고, 세포·유전자치료제 배양배지기업 엑셀세라퓨틱스도 상장 당일 공모가(1만원) 대비 16.7% 떨어졌다. 이노스페이스와 엑셀세라퓨틱스의 상장 후 1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44.6%, -38%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급락한 원인은 높은 공모가와 저조한 의무보유확약 비율 때문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의 수요 예측에서 케이쓰리아이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2500~1만5500원,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2만4000~2만9000원이었다. 양측 모두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또한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투자자 상당수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으면서 상장 전부터 물량 부담 우려가 제기됐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에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하는 자발적 약속이다. 

역대 7월 상장 건수 추이(코넥스 포함), 7월 신규상장 종목 상장 당일 주가 상승률. DS투자증권 제공 

 시장에서는 그동안 지나치게 과열됐던 IPO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단기 차익보단 기업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된 시장의 정상화를 반영하듯 공모가 밴드 내에서 확정 공모가가 결정되는 종목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상장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없었고 상장일 평균 상승률 수준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지키지 못한 종목도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공모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일 단기 차익을 노리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오히려 종목 선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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