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지만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유류세는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폭우의 영향으로 신선채소 물가가 전월보다 6.3% 올랐고, 사과·배 등 과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3(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에는 각각 3.1%로 확대됐다. 그러다 4월 다시 2%대를 기록한 후 5월(2.7%), 6월(2.4%), 7월(2.6%)에도 2%대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대비 상승 폭이 올라간 것은 석유류 영향이 있었다”며 “농산물이 상승하고 기여도도 컸는데 상승 폭이 축소했고 석유류와 외식제외 서비스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구입빈도와 지출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0% 상승했다. 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어개, 채소, 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7.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9%, 2.3%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전월 대비 2.1%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1.3%나 상승했다. 신선채소는 전월 대비 6.3% 상승,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5.5% 올랐다.
특히 배 가격은 1년 전보다 154.6%, 사과가 39.6%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7월에 발생한 폭우로 인해 채소 가격이 올랐다. 시금치(62.1%) 상추(57.2%)와 오이(45.6%), 배추(27.3%)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월은 시금치, 상추, 배추는 많이 올랐는데 폭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채소는 빨리 자라서 날씨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에 비가 많이 오면서 채솟값이 많이 비쌌기 때문에 전월보다는 올랐지만 지난해보다는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축산물은 닭고기와 국산쇠고기각 각각 -7.1%, -1.7%로 도축 마릿수 증가 등의 이유로 떨어졌고, 수입쇠고기가 6.4%, 돼지고기 5.9% 오르며 2.2% 상승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류는 지난달 8.4% 상승해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가 1년 전보다 7.9%, 경유는 10.5% 올랐다. 물가 기여도는 0.32%p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대비 도시가스(0.5%), 지역 난방비(9.7%) 상수도료(3.8%)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0% 상승했다.
월세는 0.9% 올랐으나 전세는 0.1% 하락하면서 전년보다 0.4%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역시 2.2% 상승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