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열풍 어디까지] 1년 수익률 80~90%…엔비디아 담은 ETF 날개 달았네

'KODEX 미국반도체MV' 1년 수익률 92%…엔비디아 편입 비중 20% 육박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도 엔비디아 덕 고공행진

올해 들어 엔비디아가 155% 넘게 급등하면서 이 종목을 편입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월등한 수익률을 뽐내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엔비디아가 AI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이 종목을 편입한 ETF의 수익률은 앞으로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많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반도체MV’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2.04%였다. 엔비디아(17.95%)의 편입 비중이 가장 크고, TSMC,  브로드컴, 반에크 반도체 ETF, AMD, ASML,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 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편입했다. 상품명처럼 구성종목 중 미국 기업의 비중은 97.52%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반도체MV’ 상품 페이지 캡처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의 최근 1년 수익률은 83.20%였다. 이 ETF는 ‘SOLACTIVE 글로벌반도체 톱4 플러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엔비디아, TSMC, ASML, 삼성전자 등 4대 반도체 종목의 비중이 80%에 이른다. 특히 엔비디아의 비중은 24.71%에 달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상장한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의 1년 수익률은 79.08%다. 구성종목 중 엔비디아(17.86%)의 비중이 가장 컸다. 같은 해 12월 상장한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글로벌AI반도체’의 수익률은 61.52%다. 엔비디아 편입 비중은 26.90%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글로벌AI액티브’의 1년 수익률은 55.64%다. 구성종목 중 엔비디아의 비중은 14.87%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KOSEF 글로벌AI반도체보다 낮았다.

 

올해 들어 지난 26일(현지 시간)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155.27% 오르며 미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 종목을 많이 편입한 게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올해 상승률은 S&P500(14.84%) 대비 약 11배나 높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다는 데 대한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종목인 만큼 최근 엔비디아 비중이 큰 ETF의 수익률이 우수하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물론 엔비디아 편입이 높은 수익률의 만능 키는 아니다. 한 예로 한화자산운용 ‘ARIRANG 글로벌HBM반도체’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각각 26.74%, 26.03%, 21.89%로 절대적이다. 편입 종목에 엔비디아는 없다. 그런데도 최근 1년 수익률은 79.65%에 이른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일반적으로 AI산업의 수혜가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에 집중된다고 생각하는데, AI칩 구동을 위해서는 메모리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탑재가 필수”라면서 “AI반도체 미래 성장성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와 함께 HBM관련 종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상품 페이지 캐버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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