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활동의 계절, 여름이 찾아오며 등산을 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평소에 걷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등산은 심폐 기능 향상과 하체 근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등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 주지만 자신의 체력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산행을 하면 오히려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릎통증은 등산 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중, 장년층은 물론이고 2030대에 젊은 청년들도 신경쓸 필요가 있따.
등산 후 무릎통증이 잘 생기는 이유는 등산이라는 활동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하여 지나가는데 이 때에는 평지를 걷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무릎이 받는 압력이 평상시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행 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등산스틱을 이용해 하중을 고루 분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내리막길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리면 무릎을 보호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

홍택호 부평 혜성정형외과 원장은 평소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여 무릎과 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산행 후 무릎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통증이 나타난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고 무릎이 회복되기 전까지 산행을 피해야 한다.
홍 원장은 “통상 무릎통증은 무릎 내 인대나 힘줄이 손상되거나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어 나타난다”며 “십자인대파열이나 연골연화증과 같은 질환은 젊은 층에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다 하더라도 무릎통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년 이상이라면 퇴행성 관절염이 무릎통증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젊을 때 생긴 무릎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나이에 비해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이르게 나타나는 때도 종종 있으므로 2주 넘게 무릎 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 관절이 붓고 관절의 움직임에 불편함이 생긴다면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무릎 질환은 조직 손상의 범위가 작고 초기에 해당한다면 비수술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약물이나 주사를 이용한 치료나 재활운동, 도수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활용하여 관절 내 염증을 개선하고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이러한 치료법이 많은 도움이 되는데, 퇴행성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어 관절의 수명을 늘리는 데 유용하다.
연골이 많이 손상되어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중기 퇴행성관절염이라면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에게서 채취하여 농축한 농축액을 관절강 내부에 주사로 주입하면 손상되었던 연골의 일부를 재생시켜 관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이 치료법은 연골 조직이 남아 있는 경우에 한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완전히 연골이 닳아 없어진 상황이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홍택호 원장은 “무릎 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 달리기 등 인체의 기본적인 신체 활동에 많은 기여를 하는 부위”라며 “그렇기 때문에 무릎통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이 매우 어려워진다. 비수술치료부터 줄기세포를 이용한 주사치료, 수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통해 지금 내 무릎 상태에 가장 잘 맞는 치료법을 적용하고 관절의 기능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