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관리·AI 활용도 제고…펫산업 주도권 확보 '열쇠'

출생에서 장례까지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 각광
AI 등 디지털 기술로 질병 예측·원격진료 가능
성장세 커지는 글로벌 시장서 기회 찾아야 제언도

한 견주가 휴대폰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눈, 치아, 피부 등 인공지능(AI)으로 건강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수가 1500만명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펫(pet) 관련 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해당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펫코노미 시장을 주도하려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인공지능(AI)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글로벌 펫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펫 생애주기 전 과정 관리해야…AI 활용도 제고도 절실

 

 펫산업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 및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E2E(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려동물은 성견 또는 성묘가 돼서도 사람들의 보호가 필요한 존재인 만큼 향후 출생에서부터 장례까지 이르는 생애주기 전 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삼정KPMG는 ‘다가오는 펫코노미 2.0 시대, 펫 비즈니스 트렌드와 새로운 기회’ 보고서에서 “사료·간식 등 펫 푸드를 비롯해 장난감은 물론, 정기적인 건강관리 서비스, 돌봄과 훈련, 장례 서비스까지 반려동물의 생애주기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 및 서비스가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도입 분야가 넓어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펫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동물의료 분야는 반려동물의 가족화를 의미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과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펫테크(pet-tech)’가 가장 효과적으로 융합돼 나타난 영역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반려동물 관련 데이터의 실시간 축적, AI·딥러닝 기술 기반의 질병 예측 및 진단, 원격진료 및 상담 등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동물의료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진출이 답…수출 펫기업 지원책도 마련돼야

 

 펫 산업이 전 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필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421억달러에서 2026년 2177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역협회는 한국 펫 산업 관련 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로 ▲펫케어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 ▲소비자의 '페인포인트(Pain Point·소비자가 불편을 느끼는 지점) 분석 및 솔루션 도출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고객가치 확대 ▲선진국 및 신흥국 각각의 특성에 맞는 해외진출 로드맵 마련 등을 꼽았다.

 

 정부의 수출 기업 지원도 절실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내놓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에서 오는 2027년까지 펫푸드 수출 규모를 5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현황과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펫푸드 산업을 예로 들면서 “수출 확대를 위해 기존 수출 실적과 국가별 수출 잠재력을 평가해 수출 대상국을 선별하고, 이들 국가의 시장·산업 여건을 분석해 국가별로 차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기존에 반려동물 연관시장이 발달한 북미, 유럽 지역과, 최근에 반려동물 양육 규모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연관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남미 등 신규 지역을 구분해 각기 다른 시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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