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용맹한데 세심한 하이랜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 이런 것일까. 웅장한 덩치를 자랑하지만 세심한 디테일을 품었고 강인한 달리기 체력도 인상적이었다. 바로 토요타 하이랜더가 그렇다.

 

최근 기자는 하이랜더를 타고 수도권을 출발해 충청북도 청주 일대를 거쳐 경상북도 김천에서 다시 서울에 이르는 왕복 약 500㎞ 구간을 시승했다. 

 

하이랜더는 2.5리터급 하이브리드 7인승 SUV 차량으로 1세대가 2001년에 출시돼 현 4세대에 이르기까지 약 20년의 역사를 지닌 토요타의 대표 기함이다. 북미시장에서는 스테디셀러로 꼽힐 만큼 제품성을 꾸준히 인정받아오기도 했다. 네이밍은 영국의 스코틀랜드 고지대 지방(Highland)에 거주하며 용맹히 싸웠던 최정예 부대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2.5리터 하이브리드 엔진에 구동방식은 E-Four AWD 시스템을 적용해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모두 욕심냈다. 토요타다운 방식이었다. 

 

 

하이랜더에는 2.5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며, E-Four AWD 시스템을 채택했다. 188마력을 품은 2.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강력한 MG2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강력한 수치는 고속도로 추월구간에서 유감없이 발현됐다. 2톤(2085kg)이 넘는 덩치를 놀랍도록 재빠른 속도로 이끌어냈다. 특히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트모드로 이동하면 더욱 경쾌하고 치밀한 주행질감을 느낄 수 있다. 주행 시 덩치 큰 SUV의 단점으로 꼽히는 물컹하고 굼띤 느낌은 느껴지지 않았다.

 

 

장거리 주행에도 믿는 구석이 있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은 선행차량 감지 및 선행차량 가·감속 시 주행 흐름을 맞춰준다. 또 선행차량이 정차 후 재출발 시 최초 설정한 속도에 맞춰 스스로 주행한다.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정체구간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운전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훌륭한 기술을 적극 사용해 당일 약 500㎞의 장거리 운행을 단일 운전자만으로 수행 가능했다.

 

 

큼지막한 12.3인치 Full HD 디스플레이도 드라이브의 든든한 조력자다. 일부러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내비게이션을 사용해놨는데 실시간 교통 정보 및 주유소 정보 등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좁은 공간 주차 시에도 파노라믹 뷰 모니터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주차 가능했다. 특히 차체를 투과한 듯이 구성한 시스루뷰를 이용해 마치 게임을 하듯 주차를 ‘즐기는 수준’에 이르게 했다. 디지털 리어뷰 미러에 대한 칭찬도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 리어뷰 미러는 일반 미러에 비해 또렷한 화질이 압권이다. 후방부의 상황을 악천후나 어두울 때도 운전자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2∼3열 승객에게 쾌적한 공간감 안겨준다. 박시한 외관을 통해 내부 공간 역시 충분했다. 전장 4965mm, 전폭 1930mm, 전고 1755mm, 축거(앞차축 중심에서 뒷차축 중심까지의 거리) 2850mm로 나타나 있는 수치는 실제 눈으로 보니 더욱 광활해 보였다. 특히 2열 독립식 캡틴 시트는 VIP가 된 느낌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3열을 대충 만들지 않았다. 일반 세단보다 훨씬 넘은 레그룸과 헤드룸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각종 편의기능도 탑재해 있다. 2열과 3열 시트를 동시에 평탄화된 폴딩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레저 및 캠핑활동에서도 안성맞춤이다.

 

끝으로 연비 역시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서울로 돌아와 체크한 연비는 14.4km로 토요타 측에서 밝힌 공식 복합연비(13.8km)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가 자주 개입하는 도심주행이 주가됐다면 더욱 효율적인 연비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글·사진=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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