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500만 시대의 펫산업] 성장하는 中 반려동물 시장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한 1선 도시 중 하나인 상하이의 스카이라인. 게티이미지뱅크

 14억 인구의 중국은 세계 소비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이다. 펫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약 170조원)에 이어 전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면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을 자신의 분신이라고 여기며 양육하는 이들을 일컬어 ‘펫미족(pet=me)’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쉔총파이(绚宠派)라고도 한다.

 

 29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아이미디어 리서치에서 발표한 ‘2023~2024년 중국 반려동물산업 현황 및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5928억 위안(약 111조원)에 달했다. 내년에는 8114억 위안(약 15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성장률이 20%를 웃돈다. 애완 식품이 전체 시장의 5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약품·신체검사 등 의료 분야는 28.5%를 차지했다.

 

 펫미족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18~35세 젊은 층에 포진해 있으며 가장 발달한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와 신1선 도시(청두, 충칭, 항저우, 우한, 쑤저우, 시안, 난징)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1인당 소득 수준이 증가한 가운데 청년 1인 가구, 60세 이상 인구가 증가하며 반려동물로 외로움을 달래려는 수요가 확산한 것이다.

 

 펫미족은 먹고 입는 것뿐 아니라 의료, 미용, 오락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최근 중국에서도 동물병원을 찾아 주기적으로 검진하고 장기간 외출할 경우 고가의 펫호텔에 반려동물을 맡기는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 매장도 확산 추세다. 스타벅스는 2018년 청두와 선전에 반려동물 동반 카페를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애견 전용 음료 ‘퍼푸치노(Puppuccino)’를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중국 가구의 비중은 22.8%까지 성장했지만 미국(67%), 호주(62%), 영국(44%)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다. 다만 중국 시장이 2015년부터 본격화됐으며 인구 대국인 점을 고려하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

 

 코트라(KOTRA)는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과 소비 증가 추세에 맞춰 중국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는 주요 1~2선 도시를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서비스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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