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7명대로 떨어져…53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전국 월별 출생 추이. 

 

 

 올해 3월 출생아 수가 전달에 이어 2만명선이 붕괴됐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는데,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합계출산율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3월 출생아 수는 1만966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1분기 0.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6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전망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이다. 출생아는 통상 연초에 많고 연말에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 남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출생아 수 및 증감률. 통계청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출산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은 2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세를 보였는데, 30~34세는 전년 동기 대비 4.4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 1분기 사망자수는 전년대비 증가하며 자연감소 폭이 확대됐다. 1분기 사망자수는 9만3626명으로 전년 동기(2만8955명) 대비 5.2% 늘었다. 인구 자연감소는 5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에 미치치 못한 자연감소 폭은 1분기 3만3152명으로 1년 전(-2만4509명) 대비 확대됐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41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하지만 3월로만 보면 1만719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3월 7450건으로 전년 동월(805건) 대비 9.8% 줄었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2만274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다.

 

 정부는 2022년 하반기 이후 반등한 혼인건수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출생아 수가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저출생으로 인한 문제를 여러 부처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저출산 대응을 위한 경제단체 민관 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근무혁신우수기업 제도 개편,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인증제도 개선, 중소벤처기업부는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지정 통합에 대한 내용을 나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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