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알아야 프로여행러] 무사 귀국하면 보험료 받는 해외여행자보험, 보장도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올 3월 일본 교토와 오사카로 3박4일 여행을 다녀온 30대 송 모씨(여·35세)는 1만원이 조금 넘는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 송 씨는 “해외여행 때마다 필수처럼 가입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하다못해 휴대폰이 파손되면 그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안심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큰 만족도를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1만원 내외로 가입 가능한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 또한 늘고 있다.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에 대비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여행자보험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여행자보험 상위 6개 보험사의 지난해 여행자보험 계약건수는 221만건, 원수보험료는 1563억원으로 2019년(276만건, 1455억원)의 80.3%와 107.4% 수준을 회복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해외여행자보험 계약건수는 188만건, 원수보험료 1407억원으로 2019년의 75.1%, 108.7% 수준을 보였다.

 

 연령대로는 30대가 여행자보험에 가장 많이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2023년 보험소비자 행태’를 조사한 결과 30대의 여행자보험 가입경험은 63.7%였고, 이어 40대(56.4%), 60대(55.7%), 50대(54.6%), 20대(47.0%) 순이었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연령대 상관없이 ‘여행자보험이 필요할 확률이 낮을 것 같아서’가 4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20대의 경우 ‘상품을 잘 몰라서’가 3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행자보험의 수요가 증가하는 배경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배상 책임, 특별 비용, 해외 의료비 등 위험에 대한 인식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2년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자의 휴대품 손해 담보가입에는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기본계약(사망 및 후유장해) 평균 가입 금액은 2019년 대비 13.9%, 배상 책임이 25.9%, 특별 비용이 60.5%, 해외 의료비가 35.3% 증가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의료 응급상황처럼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위험에 대한 보장 수요가 증가했다”며 이러한 수요 변화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망, 후유장해, 의료비, 휴대품 손해 등 전형적인 보장 외에, 해외에서 발생하는 법률 비용을 보장하는 등 보장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이에 맞춰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안전하게 귀국하면 환급금도 돌려준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대표적으로, 무사히 귀국하면 냈던 보험료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 ‘안전 귀국 환급금’을 제공하고 있다. 비행기가 2시간만 지연돼도 보상하고, 보상을 놓치지 않도록 ‘비행기 지연 자동 알림’ 서비스도 있다. 

 

 KB손해보험도 KB스타뱅킹에서 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하면, 사고 유무와 관계없이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KB포인트리로 지급한다. KB해외여행보험은 개인 단독으로도 가입 가능하며, 가족, 친구, 동호회, 모임 여행 등 단체도 최대 19명까지 하나의 계약으로 가입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해빗팩토리와 해외여행자보험 상품 제휴를 맺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내놓는 해외여행자보험은 해빗팩토리의 보험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시그널플래너’를 통해 한 번만 가입하면 1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해당 상품은 여행 1회당 최대 30일까지 적용 가능하며 해외실손의료비, 배상 책임, 여권 재발급 비용, 후유 장해, 사망 등을 보장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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